한산도 대첩 살펴보기
교과서로 등 문자로만 보아왔다면 도무지 알기 힘들었던 전투 지형과 전술들을 아주 쉽게 직관적으로 잘 표현한 유튜버가 있다. 채널명 <b전쟁의신>. 마지막 업로드 날짜로부터 1년이 지났다. 예상컨대 만만치 않은 작업량에 비해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지 않으니 지쳤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마치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전투를 보는듯 하다. 물살의 방향, 부대의 진형, 전투 장소의 지형과 더불어 장수들의 이름과 초상화를 넣고 군데군데 대사를 입력해 보는 재미와 이해를 더했다.
나도 이 영상을 보기전까지는 도대체 견내량이 어떤 모습이고 한산도가 어떤 모습인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머릿속에 상상할 뿐이었다. 물론 그 상상으로 인해 읽고 공부하는 사람마다 그려지는 그림이 다양한 재미가 있기도 하겠지만 실제 일어난 전투 지형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쯤은 알고 싶은 법인데, 이 유튜버가 그 욕구를 해갈해 주었다.
또한 이정도로 자세히 묘사했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여 자료를 찾아봤을 것이니 왠만큼 내가 찾아보는 것보다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시청각 자료로서 상당한 도움이 될듯 하다.
한산도 해협에서 대패한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무인도인 한산도에 도망쳐 상륙 후 먹을게 없어 10일간 미역만 먹다가 뗏목을 만들어 겨우 탈출했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알았고 매우 재밌게 잘 표현했다. 여담으로 와키자카는 일본으로 돌아가 이순신에게 패한것을 인정하고 겸손하고 조심하며 가문을 번창시켰고 이 후손들은 매년 7월 8일이면 미역을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유튜버도 다른 강의들을 참고 했겠지만 말로 하는 강의와 이렇게 시뮬레이션 처럼 보여주는 강의는 몰입도의 차원이 다르다. 부디 복귀하여 영상을 더...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임진왜란 1년 전 정읍현감(종6품, 오늘날 대위~소령)이던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정3품, 오늘날 소장, 2스타) 부임명령이 떨어졌다. 이같은 파격진급엔 당시 영의정 류성룡의 강력추천이 있었다. 이는 임지왜란 7년의 기록물인 징비록에 그 추천배경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고 한다. 역사를 바꾼 류성룡의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당시 대관들이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번엔 선조의 혜안이 발동한 것인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순신의 전라좌수사 임명을 강행했다. (이때는 이렇게 해놓고 나중에 또 그렇게 한것은 난이로 헬 모드 조정인가...)
그리고 한산도 대첩 이틀 뒤? 이어지는 안골포 해전도 매우 재밌다 ㅋㅋ 밀물과 썰물을 이용한 시간차 치고 빠지기 전술로 왜군을 격파한다. 이것도 당시 조선의 뛰어난 화포술 덕분으로 적의 사거리가 닿지 않는 먼 거리에서 화포로 쑥대밭을 만들면 왜군들은 또 함정이 있을까 두려워 쉬이 나오지 못하는 장면도 잘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