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츠 전기 건조기 HD500S 사용기 및 셀프점검_드럼이 안돌아가요_벨트 탈락 자가수리
이놈의 히츠 건조기.
내가 한번 써 볼꺼라고 모진 애를 썼습니다.
지난 글에도 적었지만 (기름 누출>교환>드럼 안돌아감)
이미 1회의 교환을 했는데도
또 불량인 제품이 도착했나 싶었죠.
교환 받은 제품을 가동했더니
소리만 요란하고 드럼이 안 돌아 갔던 것입니다.
날씨는 덥고 짜증은 나고
또 교환 받을 생각에 스트레스 받고.
그럼에도 반품은 싫고
전기 건조기를 쓰긴 써야겠고...
기사님께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더니
정말 죄송하고 수고스러우시겠지만...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잊지 않으시며
조치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드럼이 안돌아가는 것은
벨트가 탈락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정에서는 사용 중에는 발생하지 않는 일인데
배송 중에 충격이 가해지면
벨트가 탈락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정말 죄송하고 수고스럽겠지만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뚜껑 열어서 조치해주면 감사하겠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천만다행인지(?)
교환하지 않고도 셀프로 조치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배송중에 충격이 가해지면'
이라는 가정이 좀 걸리긴 했지만
또 교환받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 정도는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래.
어차피 교환하면 내가 또 포장해야되고...
포장 또 뜯어서 박스 치워야되고
들고 날라서 다시 설치해야되고..
괜히 날 더운데 교환 하는것 보다
내가 할 수 있으면 해보는것도 좋겠지.
기사님께 설명을 듣고
드럼 뒷판을 분리했습니다.
볼트가 많습니다.
아랫쪽에 있는 볼트는
만곡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풀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울여서 발로 받친 후 풀어 냈습니다.
사자마자 케이스를 셀프로 뜯게 될 줄이야...ㅋㅋㅋ
생각할 수록 기가 막혔습니다 ㅋㅋ
저 까만 고무줄이 벨트겠지..?
자동차 타이밍 벨트 돌아가는것 같네요.
드럼 테두리에 다시 걸어 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배송 중에 이런 일이 생기는게
기사님과 통화를 통해서
제가 처음이 아니란걸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게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라면
설계를 수정할 필요도 있어보인다고 생각됩니다.
설계 수정이랄게 거창할것도 없는게
드럼 바깥쪽으로 몇mm정도만 가드를 세우면
웬만한 충격으로도 벨트 탈락이 없을거고
그렇게 했는데도 벨트 탈락된 배송품이 있다면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제품일테니
교환/환불 조치해줘야 할것이고(2차피해방지)
제 경우처럼 벨트 탈락된 제품을 받게 되면
불량품을 받은 것 같이 느껴지니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고
그러면 대표번호로 전화할거고
대표전화 전담 직원이 저한테 한것처럼
미안한 티도 없이 담담하게 받으면
소비자는 2차로 열받을거고
거기다가 서울이 아닌 지방고객이라면
AS기사님은 저한테 처럼 셀프를 권유할테고
나 같은 경우야 그냥 내가 하고 말지 했지만
도구도 없고 도구가 있더라도 찝찝하고
기계 안만져본 사람은 셀프로 안하려 할테고
그럼 기사님이 오시거나
새 제품이 배송 올때까지 기다려야돼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
히츠 건조기 불량품이 왔다고 할테고
심지어 불량품인데 셀프로 하라고 했다고 할테고
그럼 히츠 코리아 이미지는 더 안좋아 질테고
이런 스노우볼이 굴러갈 수도 있겠죠.
물론 저처럼 기사님의 친절한 말투에
아무말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안 그런 소비자도 있을 수 있겠죠.
삶이란 통제할 수 없는
수 많은 상호작용의 연속인데
통제할 수 있다면 하는게 여러모로 좋겠네요.
아, 물론 제가 개발한건 아니니
가드를 세우면 다른 부품과 간섭이 생길 수도 있고
추가 부품으로 단가가 높아질것이고 등등..
뭐 그래서 안했을 수도 있겠죠? ㅎㅎㅎ;;;
뭐 어쨌든 벨트를 제대로 맞춰주로
잘 돌아가는지 확인 후 재조립 했습니다.
그리고 소량의 빨래 재테스트 1회
구석에 쳐벅혀있던 천으로 된 가방1개와
베개 커버4개를 넣고
살균목적의 가동을 1회 했습니다.
그리고 필터를 열어봤더니
세상에나
왼쪽부터 배기팬 덮개, 린트필터, 배기필터
라고 메뉴얼에 나와있습니다.
배기필터는 소량의 먼지가 묻어있었는데
린트필터에는 단 2회의 가동만으로도
어마무시한 먼지가 걸려졌네요
설명서에 의하면 3~4회 사용 후
반드시 청소하라고 되어있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했던 삼성파워스틱 핸디모드로
필터 앞 뒤의 먼지를 쏙쏙 빨아들여
깔끔하게 한 후 장착했습니다.
저 먼지를 보니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그간 대체 빨랫감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불량품 교환하고 탈락된 벨트도
끙끙대며 제자리를 찾아준
보람이 있었네요ㅠㅠㅎㅎ
사진은 못찍었는데
건조기 우측하단의 공기 흡입 필터는
아직 깔끔했습니다.
설명서에 의하면 한 달에 한번
청소해 주라고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퀵 가이드.
4개의 모드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1.자연건조
녹색눈금 30~60분
옷장에 보관된 옷감 등의 먼지/습기 제거용
(이건 건조열기 강/약 표기 없음
약으로 해야하나...???)
2.소프트건조
건조열기 "약"
녹색눈금 60~120분
실크,나일론,린넨,얇은속옷,
다림질 해야하는셔츠 등
3.표준건조
건조열기 "강"
붉은눈금 100~150분
다림질이 필요없는 옷감, 수건 등
4.파워건조
건조열기 "강"
붉은눈금 150~170분
두꺼운 옷감, 드럼의 70~80%차지시 사용
요즘은 주로 표준건조를 사용할 듯 합니다.
그런데 히츠 건조기 사용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해야할 수도 있으려나.
녹색눈금과 붉은색 눈금과
건조열기 강과 약의 설명이 없습니다.
예컨대
녹색눈금은 바람세기가 약하다던지
자연바람이라던지 미지근한 바람이라던지
드럼이 천천히 돌아간다던지
붉은색눈금은 강한 바람이라던지
미세먼지 필터한다던지
뭐 등등의 설명이 없다보니
사실 녹색눈금이랑 붉은색 눈금이랑
무슨 차인지 모르겠습니다.
별 차이 없다면 건조열기 버튼
하나만 있으면 될것도 같구요.
눈금의 색깔과 건조열기 강약을 이용한
조합을 응용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쓰일 수 있다는 감이 잘 안옵니다.
뭐 어쨌든 지금은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ㅎㅎ